조종 다음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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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해커톤

금요일 오후 올라온 공지

개발자라면 한 번씩은 경험해 보는 해커톤. 나도 언젠가는 경험해 보겠지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번주 금요일 오후에 갑작스럽게 해커톤 공지가 올라왔다. 막상 나도 해커톤을 경험하게 된다는 생각에 설렘보다는 걱정이 많이 앞섰다.

나는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내가 1박 2일 안에 무언가 만드는게 기여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차피 해야하는 것. 그냥 받아들이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대망의 해커톤을 시작하는 날. 다행히 해커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아닌 진행 중인 팀 프로젝트의 핵심 기능을 1박 2일 안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우리 '땅콩' 팀의 핵심 기능은 "대화 주제 제공"이었고, 이 핵심 기능을 구현하는데 프론트엔드는 디자인부터 주제 제공 페이지까지 해야 하는 작업들이 많았다. 반면에 백엔드는 내가 했던 걱정이 무안할 정도로 해줄 작업은 없었다. 괜히스레 프론트엔드 팀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 정도였다.

새벽 5시에도 열심히 울리는 깃헙 봇..

전날 11시에 퇴근했던 백엔드 팀원들은 미안한 감정 때문인지 다들 하나씩 먹을 것을 사가지고 평소보다 빠르게 출근을 하였고, 프론트 팀원들에게 먹이(?)를 먹였다. 밤새 해커톤을 준비한 프론트 팀원들은 결국 디자인까지 마치고 뷰 페이지까지 완성을 하게 되었다. (썬데이, 포메, 마루 존경해 진짜로 😭😭)

 

그리고 발표 시간, 우리팀도 발표를 마치고 다른 팀원들의 프로젝트들을 발표를 보면서, "와 다들 진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구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구현했었다. 모든 팀원들의 발표를 마치고 해커톤 회고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회고 중 왼손이 우리에게 질문을 하였다.

 

저희가 왜 해커톤을 진행했을까요?

"왜 코치들은 이 타이밍에 해커톤을 진행할까??" 팀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벌써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1차 데모를 마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해커톤 공지가 올라오면서 다들 의아했었다. 해커톤 공지를 보면서 나도 왜 코치들이 이 시점에 해커톤을 진행할까? 고민을 짧게 해봤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본인이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핵심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라고 생각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핵심 기능 한 가지만 찾아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는 기능만 구현하게 되고, 다른 기능에 집중을 뺏기지 말고 핵심 기능에만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이 대답도 어느정도 맞지만 코치들이 해커톤을 진행한 진짜 이유는 가면을 벗기기 위함이였다고 왼손이 말해주었다. 팀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이 시점에서 내 진짜 모습을 숨기고 남들에게 보기 좋은 가면을 쓰면서 지내다가 보면 나중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면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져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해주었고 이를 위해 빠르게 가면을 벗어보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 해커톤을 주최했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나는 어떤 가면을 쓰고 있을까?

겉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은 밝고 활동적이며 나름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 내면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은 불안정하고 주변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사람이다. 단단한 사람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쉽게 이리저리 많이 흔들린다. 이런 나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최근 들어 책을 읽고 읽기와 회고록을 쓰면서 나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다. 나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면 좀 단단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부디 나중에는 겉으로 보이는 외면 속에 더 단단한 나의 내면이 있기를 기대한다.

 

클라이밍 & 풋살

 

지난 한주는 스포츠데이였다. 수요일에는 리니를 따라가서 난생처음으로 클라이밍을 했었다. 막연히 재미있겠지 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던 건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계속 실패하다가 마지막에 결국 등반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 또한 너무 짜릿했다. 마치 안 풀리던 알고리즘 문제를 결국 풀었을 때의 쾌감과 유사했다. 나름 취미가 없는 것이 조금 고민이었는데 아무래도 클라이밍이 나의 취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클라이밍으로 인한 근육통이 가시기도 전에 풋살 약속도 잡아버려서 풋살도 하게 되었다. 풋살을 하려면 적어도 8명 이상은 모여야 하기 때문에 여간 약속을 잡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 아니면 풋살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없을 것 같아서 총대를 메고 구장까지 예약을 하면서 약속을 잡았고 프론트, 백엔드, 안드로이드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15명의 크루들이 모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운동을 하면서 다들 금방 친해졌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약속에 총대를 메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데 우테코에 와서 많이 경험해 보는 것 같다. 비록 15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약속을 주도하면서 조금 부담감을 느꼈었다. 이런 작은 모임을 주도하는 것도 부담감이 느껴지는데 과대나 학생회장을 해본 크루들은 얼마나 큰 부담감을 느꼈던 걸까?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샤라웃 to 러쉬, 안나)

 

ps. 사실 회고록을 더 길게 썼었는데.. 임시저장이 날라가버려서 마음이 꺾어버렸다.. 그래도 담에 좀 더 길게 쓸 수 있겠다. 완전 럭키비키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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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 다음은 개발

@타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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